만년필.
우리에겐 비싼 펜, 빈티지등의 이미지로 인식되는 펜입니다.
만년필은 모세관 현상의 원리로 글씨를 쓰는 방식으로 펜 안에 잉크를 저장하는 잉크 통이 들어있습니다.
기원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발견되며 현대식 만년필은 미국의 루이스 워터맨이 1884년 모세관 현상을 이용한 만년필을 발명하며 등장했습니다.
볼펜이 대중화 된 이후에는 볼펜이 발전하여 필기감 좋고 가격 저렴한 필기구들이 등장함에따라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어갔습니다.
오늘의 만년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만년필의 역사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모습의 만년필은 1884년 워터맨의 창업자인 루이스 에드슨 워터맨이 개발하였습니다.
당시 루이스 워터맨이 계약을 진행하던 도중, 잉크가 종이 위에 떨어져 계약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종종 일어나던 사고였지만 보험외판원이었던 루이스 워터맨은 이에 만년필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만년필을 제작하는 회사들이 늘어났지만 볼펜의 발명 이후 만년필은 서서히 몰락해갔으나, 몽블랑을 중심으로 만년필의 고급화가 진행되었고 볼펜과는 다른 장르로서 생존했습니다. 이후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다시 고급 필기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고 만년필이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산업의 발전에 따른 스마트폰과 스타일러스 펜의 등장과 함께 필기구 산업 전체가 몰락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만년필에 대한 로망과 클래식한 멋과 느낌을 즐기는 소비자들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884년 워터맨이 만년필을 개발하기전에도 만년필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던 모습과는 다르지만 알 카디 알 누만이 974년 집필한 <이슬람의 기둥의 책> 에 따르면, 당시에 주로 사용되었던 딥펜들과 달리, 잉크를 펜 안에 담아서 거꾸로 들어도 새지 않는 펜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집트의 칼리파였던 알 무이즈가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이 펜이 현재의 만년필과 비슷한건지는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15세기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만년필을 발명했다는 이야기가 이탈리아에 퍼져있습니다. 다빈치의"만년필 스케치" 라는 그림들이 전해져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이 만년필을 그린 것인지 알기 어려울 분 더러 구상만 하고 실제로 발명을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후에 17세기 프랑스의 발명가 니콜라 비온, 18세기 영국의 발명가 프레드릭 폴크, 19세기 루마니아의 발명가 페트라슈 포에나루 등이 최초의 만년필 발명가를 논할 때 자주 거론됩니다. 현대의 만년필과 유사한 것은 포에나루 때에 등장합니다.
2. 동작의 원리
만년필이 종이에 닿으면 잉크 탱크의 잉크가 모세관 현상에 의해 피드로 내려오고 이 때 필기 시 펜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인해 슬릿이 살짝 벌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피드의 잉크 채널에 차오른 잉크가 슬릿을 타고 흘러 닙 끝부분에 닿는다. 그 상태에서 닙 끝부분의 잉크가 종이와의 모세관 현상으로 종이로 이동하며 글씨가 써지는 것입니다.
만년필은 닙, 피드, 잉크통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만년필의 닙과 잉크통 주입방식은 다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만년필의 피드는 모세관 현상을 통해 닙에 잉크를 공급하는 일을 합니다. 여기에서 공급하는 잉크의 양도 필기감을 결정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닙이 좋더라도 피드에 문제가 있다면 필기감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Feed body: 피드 전체를 이루고 있는 몸통으로 펜에 따라 여러가지 모양이 있고 재질도 다양합니다. 위의 피드는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플라스틱 사출 몰드 피드 입니다. 현재에 많이 사용되는 피드로 플라스틱에 코팅을 하거나 표면을 거칠게 처리하여 친수성을 가지도록 만들어서 사용됩니다.
Feed tube: 피드 튜브는 만년필의 잉크 저장 공간에 삽입되어 피드 잉크 채널을 통해 잉크를 피드로 운반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드 디자인에 따라 피드 안쪽에 메인 잉크채널과 이어진 잉크 저장 공간이 있어 이 곳으로 잉크를 공급하기도 합니다.
Feed tube ink channels: 피드 튜브 위에 난 미세한 잉크 채널로 메인 잉크 채널 쪽을 향하는 잉크 채널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잉크 채널은 모세관 현상에 의해 만년필의 잉크 저장 공간에서 피드로 잉크를 공급합니다.
Combs: 피드의 콤은 잉크가 메인 잉크 채널보다 넘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넘치는 잉크가 종이에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Main ink channel: 메인 잉크 채널은 잉크를 모세관 현상에 의해 잉크를 닙의 슬릿으로 배달해 줍니다. 보통은 하나이나 두개에서 세개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모세관 현상은 관이 넓어지면 약해지기 때문에 잉크 흐름을 높이면서도 잉크가 불필요하게 흐르지 않게 하기 위해 한 채널을 넓게 파는 대신 얇을 채널을 여러개를 파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막히면 펜이 나오지 않고 막힌 곳을 파내면 잉크 흐름을 풍부하게 쓸 수 있습니다.
4. 만년필의 세척 및 뚜껑의 사용법
1) 세척방법
만년필은 다회성으로 잉크를 충전하여 사용하는 필기구로 잉크를 바꿀때 또는 정기적으로 세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너무 잦은 세척은 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세척을 안 해주게 될 경우에는 잉크가 마르게 되어 막혀서 안나올 수도 있으며, 오래 내버려두면 잉크 냄새가 나거나 부식이 일어나 망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관리를 잘 하면 펜 보다 수명이 길지만,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면 펜보다도 수명이 짧을 수도 있습니다.
만년필 세척용 용액이 존재하기 하지만 일반적으로 만년필의 세척에 별다른 세척 용액 같은 것 없이 물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 세척하고 말리면 충분합니다.
카트리지, 컨버터 방식의 만년필 세척방법은 빈 컨버터와 시린지를 이용하여 세척할 수 있습니다.
1. 미지근한 물을 받아줍니다.
2. 잉크통을 분리한 후 피드를 물에 저어 잉크를 어느정도 빼내어 줍니다.
3. 빈 컨버터 또는 시린지에 물을 채워 피드튜브 잉크채널에 꽂아 잉크를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물을 내보내줍니다.
4. 물기를 닦아주고 건조시켜줍니다.
피스톤필러 방식의 만년필에 대한 세척법
1. 물을 받아줍니다.
2. 만년필 닙부분을 물에 담궈준 뒤 잉크를 채워넣는 것 처럼 만년필 끝을 돌려줍니다.
3. 여러번 반복하여 깨끗한 물이 나올 때 까지 반복해줍니다.
4. 세척이 완료되었다면 부드러운 손수건 등을 이용하여 닦아 줍니다.
5. 건조를 시킨 후 잉크를 채워넣어 사용합니다.
2) 뚜껑의 사용법
만년필의 뚜껑을 필기 도중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사용자들의 오랜 논란거리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만년필 뚜껑을 만년필 뒤에 꽂은 것을 포스팅 이라고 합니다.
포스팅을 할 때의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사이즈가 작은 만년필을 사용할 때의 밸런스 맞춤
2. 뚜껑 분실의 방지
3. 야외에서의 사용시 편리함
4. 펜이 바닥으로 낙하하여 닙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함
포스팅을 하지 않을 때의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사이즈가 큰 만년필을 사용할 때의 밸런스 맞춤
2. 장시간 필기시 무게가 적어 손의 피로도와 부담이 적다
3. 만년필 뚜껑을 임시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음
5. 만년필의 장단점
1) 만년필의 장점
1. 관리를 잘 해준다면 대부분의 볼펜보다 수명이 깁니다.
2. 펜보다 잉크의 선택권이 넓습니다. 보통의 펜은 잉크교환이 가능한 고가의 펜이더라도, 같은 펜 제조사에서 만든 펜심만 사용하게 되고 잉크의 선택권에 있어 제한사항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에비해 만년필은 액체로 된 잉크를 채워넣어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색상이라면 어느브랜드 것이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일부 닙과 일부 플렉스 닙은 선의 굵기를 필압에 따라 조절이 가능합니다. 닙이 잘 굽어지는 연성닙을 사용하면 슬릿이 더 벌어지면서 잉크가 나오는 길이 더 벌어집니다. 이러한 닙의 사용으로 자신의 필체에 독특함을 더해줄 수 있을 뿐더러 캘리그라피를 할 때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4. 잉크를 다 사용하더라도 잉크만 교체하면 되므로 새로 사야 하거나 심 자첼글 교체해야 하는 유성 볼펜보다는 효율성 측면에 있어 뛰어납니다.
2) 만년필의 단점
1. 가격대가 높습니다.
2. 필압에 민감한 필기구로 볼펜을 사용하듯이 꾹꾹 눌러서 사용한다면 금방 슬릿이 벌어지고 닙 양족의 높이가 맞지 않는 단차가 발생합니다. 필압을 줄이는 것이 만년필 입문자들이 주의해야할 사항 중 하나인 것 처럼 필압이 세다면 오래 사용하기 어려운 필기구 입니다.
3. 만년필의 구조 특성상 볼펜에 비해 잉크를 손이나 주변 물체에 묻히기가 쉽습니다. 잉크 충전을 자주 해줘야 하는 것도 이에 일조하지만, 무엇보다 만년필은 볼펜과는 달리 닙의 끝부분에서만 잉크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닙과 피드 주변 어디서든 잉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에 흔들거나 떨어트리거나 한다면 잉크가 새어나와 손과 주변을 물들일 것입니다.
4. 잉크가 남아 있더라도 빠르게 쓰다 보면 나온 잉크 자리에 공기가 들어가 잉크가 제때 내려오지 않아 잠시동안 잉크가 나오지 않은 경우가 잦습니다.
오늘은 고급필기구인 만년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만년필 중 닙과 잉크통 충전방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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